원작의 만화와 많이 비교할 것이다. 원작 만화에 대해서 느낀점과 비교하며 될 텐데, 사실 인터넷에서도 강풀씨의 `만화체`를 두고, 그 평가가 극명하게 엊갈리는 경우가 태반이다. 나는 이런 만화체가 어떻게 보면 장점을 가진다고 생각한다. 솔직히 강풀의 만화는 `이쁘고 섬세한` 만화가 아니다. 단점도 많겠지만, 장점은 그러한 만화체를 보면 주인공들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단순해진다. 그거에 반하여 `이쁘고 섬세한` 만화들은 감정 표현조차도 그리 어렵다. 그런데 그런 만화에서는 나의 감정이 제대로 이입이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. 그런 반면에 나는 `단순한` 것을 보면 주인공의 `핵심적인` 감정을 빨리 알게되어, 만화를 보고있는 독자(나 자신)의 개인적인 감정이 쉽게 이입되어 `교감`을 이끌어 내준다라고 할까? 그래서 그래서 나는 단순한 만화체를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. ( H2, 러프 등을 그린 아다치 미츠루가 내가 선호하는 대표적인 작가이다. 따라서 밑에서 말하는 `원작만화에 대한 느낌`은 감정이입된 `나의 감정`이다. 사실 이말을 하고 싶었다.)
예고편 그리고 실망
사실 이 영화 예고편을 봤을 때, 하지원, 차태현의 연기로 인해 완성도에 대해 많은 의심을 했다. 원작의 이미지와 비교 했을 때, 차태현은 `바보 이미지`랑 잘 안어울린다 생각했다. 어느 `부자집 도련님`의 이미지라고나 할까? 그리고 하지원의 연기는 10년전 초등학교 동창이 아닌, 한명의 `관조자 혹은 외부인`의 연기처럼 보였기 때문이다.(영화를 끝까지 보고 난 후에도 하지원의 연기에 대한 생각에 변함이 없다.) 사실 원작에서 `지호`는 `바보`가 하는 희생(사랑)의 가장 큰 수혜자로 나온다. 그에 반하여 `영화에서의 지호`는 그 사랑을 크게 느끼는 못하는것 같은 연기를 보여주었다. ( 하지원씨가 이 글을 안봤음 좋겠다. -_-;)
영화를 보면서.
우선은 각색을 너무 잘했다는 느낌이 든다. 원작은 뭔가를 많은 일의 개연성과 확실한 주제를 표현하는데 있어 불확실 하다고 할까? 그런 느낌이들지만, 영화에서는 주제를 일관되게 표현하기 위해서 `필요한 내용` 많이 삭제 했다는 것을 느꼈다. 따라서 주제를 말끔하게 표현을 했는 것 같다. (내가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설명해보겠다.)
다른 논리적인 분석(복선, 기승전결,.. 등등)을 떠나 영화나 원작의 최고의 장면은 승룡이가 자기를 죽이러 온 사람들에 손에 쥐여진 벽돌을 보며 눈물가득 고인 얼굴에 웃음을 지어누는 장면이다.( 만화에서는 `니가 상수냐?`라는 물음에`응`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이다. 이 장면도 내가 생각하는 영화의 주제와 부합되어 최고의 장면이라고 뽑았다.) 차태현씨가 이 장면을 너무 잘 살려주어서, 이 장면을 연기 하였던 차태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. 이장면에서 너무 연기를 잘하여 내 눈에서 눈물을 많이 뽑아 주었다. 개인적으로 이 장면에서 영화표 값 80%는 한다고 생각한다. :-)
하지원씨에 비하면 상수 역활을 맡은 박희순씨의 연기는 정말 탁월 했다고 생각한다. 위에 말했다시피 `바보`와의 관계에 있어 같은 `사랑`의 수혜자로 나오는데, 원작의 느낌을 정말 잘 살린 연기였다고 본다. 어떠한 관조자 느낌이 아니라, `사랑`을 알고 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해주는 캐릭터를 잘 살려주웠다.
원작에서는 `바보`가 죽은 이후 상수가 작은별의 `사장`을 찾아가서 그 인간을 살려주는 장면이 원작에 나오는데 이것을 뺀건 실수다. 그건 원작에서 `모든 사람`은 `바보`가 베푸는 사랑의 수혜자인것을 나타내는데, 뺨을 때린 사람에 대해 사랑을 베푸는 것을 빼버렸으니 조금은 아쉬운 각색이라 생각한다.
또한 조연 아닌 조연이였던 승룡의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연기인데, 가난하지만 `당당`하고 `무한한 사랑`을 베풀고 가르쳐주던 모습이 아니였던게 조금은 아쉽다.
그에 반해 동생 지인이의 `오빠의 사랑 대한 인식`의 과정을 그렇게 각색한 것은 정말 잘 됬다고 생각하고 또한 그 역을 맡은 여자분(이름이 기억안난다.-_-; 죄송..)의 연기 또한 최고였다고 생각한다.
결론은?
원작만화나 영화에서 말하는 핵심적인 단어은 무었일까? 나름 정의 하기에 `자기희생적 사랑`, `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` , 즉 `Agape적 사랑`이 아닐까 싶다. 어머니께서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과 같은 그러한 사랑. 대가를 전혀 바라지 않고 자기희생까지 하며 사랑을 하는 자가 바로 `바보`같은 사람이다. (초반 나레이션에 나오는 `동네에 한두명씩 있다`라는 말은 늘 우리주위에 있다는 말이다.) 그러면 그러한 사람이 자기 희생으로 인해 우리 주위에서 사라지기전에 할일을 무엇일까?
그들을 빨리 알아보고, 그들의 베푸는 사랑에 대해 알아보고 있을때 그 사랑에 대해 보답해주는 것이 아닐까?
부모님, 형제, 주위 친구들..
이 영화를 보고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.
이글을 쓰는 중간에도 영화랑 만화가 생각이 자꾸나서 눈물,콧물을 훔치며 썼다. ㅠ,.ㅠ (pc방에서 쓰는 글인데 옆사람이 자꾸 힐끗 힐끗 본다. ㅜ.ㅜ)
